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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후기

양악수술 4년차 후기 공개

안녕하세요 집남이입니다. 제가 양악수술을 한 지 4년 차가 넘어가는데 오늘 상태도 확인할 겸 병원에 갔다가 양악수술을 받기 전부터의 단계와 받고 난 후의 후기를 남겨보려고 합니다. 양악수술을 생각하시는 분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네요!


 

저는 중학교 때 까지는 윗니와 아랫니가 많이 벌어져 앞니로는 음식을 씹어먹을 수가 없었는데요 당시 부모님도 맞벌이로 바쁘시고 크게 신경을 못쓰셨던 때고 저도 어린 나이에 대수롭지 않게 여겨 얘기를 하지를 않았습니다. 하지만 고등학교로 올라가고 18살이 되던 해에 형제들이 많던 저는 누나가 턱의 비대칭이 심하다며 얘기를 꺼냈습니다. 그때 거울을 자세히 보니 또래 친구들보다 하관이 많이 길고 오른쪽과 왼쪽의 비대칭이 심해 턱이 올바르지 못했습니다. 여기까지 발견을 했을 당시 빨리 교정을 하거나 조치를 취했으면 양악수술까지 안 왔을 텐데 당시 비용도 많이 들고 그냥 지나가버린 게 화근이었어요...

 

 

양악수술 전 사진
수술하기전 사진 턱이 비대칭모습


대학생이 되고 앞니로 씹을 수 없으니 한쪽으로만 씹는 게 버릇이 되었고 점점 비대칭이 심각해져 군대를 전역한 뒤 아버지 지인이 있는 지방의 치과대학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고 부정교합이 심해 교정만으로는 할 수 없고 양악수술과 같이 병행하여 교정을 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반학기를 휴학을 한 뒤 빠르게 검사를 하고 수술 날짜가 잡혔습니다.


  • 먼저 양악수술 전날 입원을 하고 수술시간이 다음날 오전 10시에 잡혀있었기 때문에 입원 당일 오후 8시부터 금식에 들어갔어요 뼈를 깎는 대수술이다 보니 긴장이 돼서 잠을 못 자고 꼬박 새운 채 날이 밝아왔고 수술실에 들어가 전신마취를 하고 바로 잠이 들었다 깨어나니 수술이 다 끝나고 얼굴에 붕대가 칭칭 감겨 있었습니다. 거울을 보니 얼굴이 퉁퉁부어서 제 얼굴의 형체가 전혀 없었는데요 ㅋㅋ... 깰 때는 아직 마취기운이 남아있어 아프다는 생각은 전혀 안 들었는데 부모님 얘기를 들어보니 제가 다른 수술자보다 출혈이 조금 많이 나서 아마 어지럼증이 심할 수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렇게 저녁시간쯤 되니 마취가 완전히 깨고 그때부터 아픈 게 느껴지더라고요 코안은 피가 굳어 입구를 막고 있어 입으로 호읍을 계속하는데 입으로 호흡을 계속하니 입안이 또 건조해져 그거대로 고통이더라고요 ㅠㅠ 그래서 보호자가 틈틈이 주사위에 물을 채워 계속 공급을 해줘야 합니다! 숨을 제대로 쉬기 힘드니 잠은 안 오고 입은 벌린 채로 실밥이 묶여있어 말은 못 해서 노트에다 펜으로 적어 어머니께 보여드려서 의사전달을 했는데요 너무 고통스러워서 간호사분께 코 좀 뚫어달라고 하니 수술 후 이틀은 약을 안 쓰는 게 좋다 하셔서 계속 참고 견뎠습니다. 이틀 후에는 코감기 걸렸을 때처럼 뚫어주는 약을 양악수술 후에도 사용을 하더라고요 좀 많이 막힌다 싶으면 수술 이틀 후 써서 조금씩 뚫어주니깐 그나마 나았어요 (양치질도 일주일 동안 할 수 없기 때문에 가글을 계속해주었습니다.)

 

  • 그렇게 일주일동안 입을 벌린 채 실밥이 묶여 말을 못 하고 지내다 보니 정말 아픈 것도 아픈 거지만 지루해서 죽을 뻔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동안은 간단한 물이나 미음 등만 먹어야 하기 때문에 살이 쪽 빠지더라고요.. 대망의 일주일이 지나고 실밥을 푼 뒤 오랫동안 입을 벌리고 있었더니 제가 자력으로는 입이 안 닫아졌어요 근데 주치의 선생님께서 가차 없이 머리와 하관을 잡으시고 닫아버리시는데 와... 그때 고통은 살면서 진짜 처음 느껴보는 고통이었습니다. 그렇게 입을 닫고 천천히 입 운동을 하면서 얼굴의 근육운동을 해주시라고 하고 퇴원을 했습니다. 하지만 진짜 시작은 지금부터 3개월 동안 달걀찜이나, 포도즙, 호박즙 같은 걸로 먹고살았는데요.. 왜냐면 3개월은 조심해야 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이빨로 딱딱한 것을 씹는 건 무조건 금지이고 부드럽고 목 넘김이 쉬운 음식으로 먹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3개월 차 때 가장 중요한 게 입을 계속 벌리면서 운동을 시켜줘야 하는데요 오랫동안 입을 벌리고 있었기 때문에 근육이 굳어 입을 크게 벌릴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계속 입을 천천히 벌리는 운동을 하면서 최대한 원래 입이 벌어지던 때로 돌아가게 하는 게 굉장히 중요해요! 아참 그리고 호박즙을 먹은 얼굴의 부기가 장난이 아니었어요 그래서 부기 빠지는데 좋다는 호박즙을 계속 먹었습니다.
  • 3개월 동안 부드러운 음식위주로 계속해서 섭취하고 3개월 차가 되던 날 양옆 볼 안에 지탱을 해주고 있던 나사를 뽑아주셨는데 제 입안에 이렇게 큰 나사 4개가 고정을 하고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습니다. 그 후로 3개월 더 자리를 잡는데 시간을 준 뒤 교정을 시작하자고 말씀하시고 3개월 차부터는 일반식으로 밥과 국, 반찬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딱딱한 건 그때까지도 웬만하면 피하는 게 좋다고 하셨는데 거의 4개월 만에 일반식을 먹으니 씹는 게 굉장히 어색하더라고요.. 신생아 된 느낌? 하지만 며칠 지나니 이것도 적응이 돼서 먹는데 크게 지장이 없었고 점점 부기도 빠져 정상적인 얼굴이 되어가는 제 자신을 보니 버틴 게 대견하더라고요... 

 

  • 6개월 차 동안 일반식을 먹으며 조심하고 꼼꼼히 양치질을 하며 이빨과 턱 관리를 잘해주면 양악수술의 단계는 거의 끝이 나는데요 마지막으로 잘 고정이 되었는데 CT? 같은 걸 찍고 잘 되었다는 오케이가 떨어지고 나서 교정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거는 개인마다 다르지만 양악수술이 끝나고 교정 후에도 오래 씹는 습관과 자일리톨 같은 껌으로 양옆으로 씹는 버릇을 들이고 입술과 이빨을 앙 다물고 있는 버릇 또한 들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왜냐하면 원래 얼굴의 형태는 본래의 상태로 돌아가려는 성질이 있어 양악수술과 교정이 끝났다고 해서 계속 수술 후의 모습이 남아있는 게 아니라 다시 심하지는 않지만 수술 전 상태로 돌아간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렇기 때문에 저 버릇들을 들여서 최대한 그 기간을 늦추고 유지를 하기 위해서입니다.

양악수술 후 사진
수술 후 1년째 되던 모습


양악수술은 회복기간이 6개월 길면 8개월까지도 간다고 하시는데요 이건 사람마다 틀리다고 하니 받고 나서 얼마나 관리를 잘하느냐에 따라 다를 거 같습니다. 양악수술만으로는 건강보험이 적용이 안돼어 생돈 1,900만 원이 들었는데요 물론 자신이 현재 처해있는 심각도와 대학병원들 마다 가격차이는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일반 병원에서 하면 이것보다는 저렴할 수 있지만 양악수술 같은 큰 수술은 저는 대학병원 추천드립니다. 대학병원은 치과뿐 아니라 여러 의료진들의 지식이 공유되어 안전하게 수술을 할 수 있고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조치도 빨리 취할 수 있으니깐요 하지만 하지 않아도 되는데 굳이 외모가 마음에 안 들어 양악수술을 하는 것은 정말 비추천드립니다.. 물론 하지 않아도 되는데 하라고 유혹하는 곳이라면 당장 손절해야 할 병원이고요 그만큼 뼈를 깎는 위험한 수술이고 회복하는 기간 동안이 너무 고통스러운데요 저도 교정으로 커버가 되는 부정교합이었다면 양악수술은 다시는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양악수술 후 3개월까지는 정말 고통스럽고 힘들었지만 부정교합으로 인해 틀어진 얼굴 형태가 바로 잡아지니 외모적인 콤플렉스도 사라지고 앞니로 음식을 씹어먹을 수 있으니 소화도 예전보다 잘되어 득이 많았던 수술인데요 이러한 문제로 고통을 받으시는 분은 양악수술을 하라고 권장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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